한자말 ‘존재’가 어지럽히는 말과 삶
(185) 존재 185 : 그이의 존재
소로우가 죽은 뒤에도 나는 그이의 존재가 계속되는 느낌을 받아
《정송희-나대로 살아라》(씨네21북스,2013) 117쪽
그이의 존재가 계속되는
→ 그이가 그대로 있다는
→ 그이가 아직 살았다는
→ 그이와 함께 산다는
→ 그이가 여기에 있다는
→ 그이 숨결은 그대로라는
…
죽어서 몸이 사라집니다. 몸이 사라졌으니 여기 없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몸이 죽어서 사라지더라도 마음은 죽지 않습니다. 마음은 그대로 있기에, 어느 한 사람이 죽었어도 ‘여기에 그대로 있구나’ 하고 느낄 만합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그이 마음이 그대로 있다는”이라든지 “그이 마음은 그대로라는”처럼 손질할 수 있습니다. 몸만 죽어서 없을 뿐이니 ‘마음’이 그대로 있다거나 ‘넋’이 그대로 숨쉬는구나 하고 느낀다는 이야기를 쓰면 됩니다. 4347.8.30.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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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우가 죽은 뒤에도 나는 그이 숨결은 그대로라는 느낌을 받아
‘계속(繫屬)되는’은 ‘이어지는’이나 ‘그대로 있는’으로 다듬습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