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겠습니다



  아이들은 “잘 먹겠습니다!” 하고 말하기도 하지만, 아무 말이 없기도 하다. 그야말로 배고픈 날에는 참말 아무 말도 없이 무척 빠르게 밥그릇을 삭삭 비운다. 잘 먹으라 말하지 않아도 된다. 깨끗이 먹으라 하지 않아도 된다. 배가 덜 고프거나 안 고플 적에는 수없이 잔소리를 해도 잘 안 먹지만, 참말 배고플 적에는 인사말을 하건 안 하건 씩씩하게 싹싹 석석 잘 먹는다. 그래, 너희들한테 밥을 차려서 줄 때란 언제나 배고플 때여야겠지? 기운차게 놀아서 힘이 다 빠질 무렵 밥을 먹어야 맛나게 먹겠지? 4347.8.2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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