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받은 옷만 자꾸자꾸



  사름벼리가 입는 치마는 모두 ‘선물받은 옷’이다. 아버지가 선물해 주고 어머니가 선물해 주며 이웃이 선물해 준 옷이다. 어느 옷이든 모두 선물받은 옷인데, 요즈막에 거의 한 가지 치마만 입으려 한다. 이제껏 ‘선물받은 옷’ 가운데 입기에 가장 나으면서 무늬가 가장 마음에 드는가 보다. 땀으로 젖은 옷을 저녁에 갈아입힌 뒤 빨아서 아침에 마르면, 이튿날 다시 이 치마만 입겠노라 한다. 사름벼리야, 다른 치마가 서운해 하지 않을까? 한 벌씩 돌아가며 날마다 갈아입어도 되지 않을까? 하기는, 더운 여름날이라 하루에 두세 차례 갈아입기도 하는데, 여러 가지 치마도 골고루 입지 않으련? 그러나 아이 스스로 가장 입고 싶은 치마를 입을밖에 없다. 4347.8.2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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