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순이 2. 반듯하다 (2014.7.23.)



  큰아이가 사진놀이를 좋아해서 퍽 어릴 적부터 작은 디지털사진기를 주었다. 그런데, 이 디지털사진기를 그만 음성 할머니 댁에 찾아가는 길에 버스에 놓고 내렸다. 큰아이가 아주 서운해 했지만 곧바로 다시 장만하지 못하다가 몇 달 뒤 새롭게 하나 장만했고, 튼튼하고 물에 들어가도 되는 사진기를 건네었다. 다만, 아이들한테는 물에 들어가도 된다는 말은 일부러 안 한다. 아이들은 아직 물깊이를 따질 줄 모르니까. 갓난쟁이 적부터 사진기를 만진 사름벼리는 사진기를 쥐어 찍는 매무새가 무척 반듯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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