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한국말사전 2 (2014.8.17.)
이틀째에 ‘한국말사전’ 그림을 마무리짓는다. 이 그림은 부엌에서 밥을 지을 적에 도마질을 하는 눈높이에 붙이기로 한다. 아침저녁으로 밥을 지으면서 늘 ‘한국말사전’이라는 이름을 바라볼 생각이다. 내가 앞으로 걸어갈 길을 즐겁게 되새기려는 뜻이다. 내 마음속에 이야기가 곱게 드리우기를 바라는 뜻이다. 이틀째 그리는 그림은 생각보다 일찍 끝난다. 옆에서 지켜보는 네 살 산들보라가 “나 이거 좋아. 나 나뭇잎 좋아.” 하고 말한다. 그래서, 그림 위쪽에 나뭇잎을 잔뜩 그려 넣었다. 온갖 빛깔로.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