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에 미국에서 처음 나온 그림책을 읽는다. 네 살 아이는 ‘땅 파는 차’가 나오니 눈을 반짝이면서 무척 좋아한다. 재미있니? 재미있지? 그런데, 삽차란 무엇일까? 삽처럼 땅을 파는 차일 테지. 땅은 왜 팔까? 도시를 지으면서 높다란 건물을 세우려고 파지. 또 찻길을 닦으려고 파지. 사람들이 도시에 더 많이 모여들도록 하려고, 도시라는 곳을 더 넓고 크게 키우려고, 도시에서 온갖 사람들이 갖가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할 뜻으로, 삽차를 쓰지. 그러니 도시에서는 더 크고 더 세며 더 놀라운 삽차를 자꾸자꾸 만든다. 증기 삽차는 사람들이 손으로 하나하나 파던 일보다 훨씬 빠르게 땅을 팔 수 있다. 그리고 이 증기 삽차는 다른 삽차가 나오면 저 멀리 파묻힐밖에 없다. 그림책에서는 시청 지하실에 증기 삽차를 모셨다고 나오는데, 박물관으로 갔다는 뜻이거나 파묻혀 사라진다는 뜻이로구나 싶다. 그렇다. 그렇다. 도시에서는 낡은 증기 삽차를 박물관에 모실 만하다. 시골이라면? 시골이라면 증기 삽차는 들이나 벌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될 테지. 4347.8.1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마이크 멀리건과 증기 삽차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서애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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