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그림을 그리기



  학교에서는 ‘미술’이라는 수업을 할 적에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학교에서는 ‘체육’이라는 수업을 할 때에만 뛰놀 수 있다. 학교에서는 학교대로 가르치거나 배우는 이야기가 있기에, 이러한 틀에 따라서 움직이도록 시킨다. 학교 얼거리가 좋거나 나쁘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다만, 학교는 시키는 대로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쓰도록 시킨다.


  집에서는 언제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낮이고 밤이고 가릴 까닭이 없다. 스스로 그리고 싶을 때에 그림을 그린다. 스스로 마음이 샘솟을 적에 그림을 그린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때에 아름답거나 즐거울까. 남이 하라고 시킬 때에 하면 아름답거나 즐거울까.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찾으면서 길을 열 적에 아름답거나 즐거울까.


  내 그림을 누군가 널리 알아보면서 높은 값을 치러 사들여 주면, 내 그림이 아름답거나 즐거운가? 내 그림을 나 스스로 즐겁게 바라보면서 누릴 수 있으면, 내 그림이 아름답거나 즐거운가?


  남이 읽으라고 하는 책을 읽을 때에 아름답거나 즐거운가? 사람들이 많이 본다는 영화를 나도 따라서 볼 때에 아름답거나 즐거운가? 사람들이 도시에 많이 몰려서 일자리를 찾으니까, 나도 사람들 따라 도시로 가서 일자리를 얻어 돈을 많이 벌도록 마음을 기울여야 아름답거나 즐거운가? 4347.8.1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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