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55) -의 : 천사의 밥
다음은 천사의 밥을 챙길 차례입니다. 그런데, 천사는 무엇을 먹을까요? 장미색 구름? 밤하늘의 별? 꽃에 있는 꿀?
《나카가와 치히로/홍성민 옮김-천사는 어떻게 키워요?》(동쪽나라,2005) 20쪽
천사의 밥을 챙길 차례
→ 천사가 먹을 밥을 챙길 때
→ 천사한테 밥을 챙길 때
→ 천사 밥을 챙길 때
→ 천사한테 밥을 줄 때
…
천사도 밥을 먹는다면 “천사가 먹을 밥”이나 “천사 밥”을 챙기면 됩니다. 개한테 주는 밥을 ‘개밥’이라 하니, 천사가 먹을 밥도 ‘천사밥’처럼 쓸 수 있어요.
보기글을 살피면 “꽃에 있는 꿀”이라 말합니다. “꽃의 꿀”처럼 ‘-의’를 넣지 않아요. 그런데 “밤하늘의 별”처럼 적고 마는군요. “밤하늘에 뜬 별”이나 “밤하늘 별”로 바로잡아야겠습니다. 보기글을 더 살피면 “장미색 구름”이라고만 적었어요. 이 대목에도 토씨 ‘-의’를 안 붙였습니다. 글흐름을 잘 살피고, 글빛을 찬찬히 헤아리기를 바랍니다. 4347.8.17.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다음은 천사가 먹을 밥을 챙길 때입니다. 그런데, 천사는 무엇을 먹을까요? 장미빛 구름? 밤하늘 별? 꽃에 있는 꿀?
“챙길 차례(次例)”는 그대로 둘 만하지만, “챙길 때”로 손볼 수 있습니다. ‘장미색(-色)’은 ‘장미빛’으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