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한테 재미있으면 다 돼
소꿉놀이를 한다면서 벼리랑 보라가 작은 이불을 들고 마루로 나와서 펼친다. 바닥에 이불을 펼치고 온갖 장난감을 늘어놓는다. 장난감으로 놀다가, 어느새 종이접기책을 꺼내어 종이를 접는다. 그림책도 읽는다. 아이들은 갖고 논 뒤 제자리에 갖다 놓지 않는다. 그러니, 아이들이 어디에서건 한번 놀면 온통 뒤죽박죽 발을 디딜 틈이 없다. 발을 디딜 틈이 없이 놀면서 이불까지 바닥에 깔아 놓으니, 이불을 밟고 미끄러지기 일쑤이다.
그래 그래 다 좋아. 너희한테 재미있으면 다 돼. 그런데 말야, 발을 디딜 틈은 좀 마련하면서 놀지 않겠니? 4347.8.1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