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36. 바람 넣겠어 (2014.8.10.)



  아버지가 앞에서 끄는 큰자전거 앞바퀴에 구멍이 났다. 겉바퀴를 벗기고 속에 있는 바람주머니를 꺼낸다. 물에 담가서 구멍난 데를 살핀다. 그동안 여섯 군데쯤 구멍을 때운 자리를 본다. 다음에 읍내에 가면 26인치 바람주머니를 하나 장만해야겠다. 더 구멍이 나서 더 때우면 이제는 구멍 때운 자리로 너덜너덜하겠다. 구멍난 데를 때운 뒤 겉바퀴를 씌운다. 두 아이는 마당에서 곰곰이 지켜본다. 모기가 물어도 일어서지 않는다. 자, 이제 바람을 넣을까 하고 바람넣개를 이으니, 두 아이가 달라붙는다. “내가 할래! 내가 할래!” 옳거니. 너희들, 바람 넣을 때를 기다렸구나. 그러나, 두 아이는 혼자서 못 한다. 둘이 힘을 모아야 한다. 참말 젖 먹던 힘까지 쏟아서 바람을 넣는다. 어라, 제법 잘 넣네? 두 아이가 힘을 모아 앞바퀴에 바람을 다시 꽉 채워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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