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540) 물론 3


한 인간을 이해하려면, 그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물론이요, 어떤 집에서 자랐는가도 알 필요가 있다

《유미리/김난주 옮김-물가의 요람》(고려원,1998) 100쪽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물론이요

→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비롯하여

→ 어떻게 살아왔는가부터

→ 어떻게 살아왔는가와 함께

→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말할 것도 없이

 …



  한자말 ‘물론’은 “말할 것도 없이”를 뜻한다고 합니다. 자, 그러면 실마리가 쉽게 풀립니다. 처음부터 ‘물론’이라는 한자말을 쓸 까닭이 없이 ‘말할 것도 없이’라고 쓰면 됩니다.


  보기글을 살피면, 이 대목에서는 ‘-를 비롯하여’를 넣을 수 있습니다. ‘-와 함께’를 넣어도 되고, ‘-가부터’를 넣을 만합니다.


  한국말사전에 나온 보기글을 볼까요? “상용이는 물론이고, 갑례도 영칠이도”는 “상용이뿐 아니라, 갑례도 영칠이도”로 다듬습니다. “아사달을 위하는 것은 물론이지만”은 “아사달을 생각할 뿐 아니라”로 다듬고, “아이들은 남녀를 물론하고”는 “아이들은 남녀를 비롯하여”로 다듬으며, “이유와 조건의 어떠함을 물론하고”는 “까닭과 조건이 어떠하든”으로 다듬습니다.


  “물론 월급은 현금으로 지급될 것이다”는 “마땅히 월급은 현금으로 준다”로 손보고, “재산과 명성을 물론 원했었다”는 “돈과 이름을 마땅히 바랐다”로 손봅니다. 4347.8.10.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한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비롯하여, 어떤 집에서 자랐는가도 알아야 한다


“한 인간(人間)을 이해(理解)하려면”은 “한 사람을 알려면”이나 “한 사람을 살피려면”으로 다듬고, “알 필요(必要)가 있다”는 “알아야 한다”나 “알 노릇이다”로 다듬어 줍니다.



 물론(勿論)

  (1) 말할 것도 없음

   - 상용이는 물론이고, 갑례도 영칠이도 / 아사달을 위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

     아이들은 남녀를 물론하고 / 이유와 조건의 어떠함을 물론하고

  (2) 말할 것도 없이

   - 물론 월급은 현금으로 지급될 것이다 / 재산과 명성을 물론 원했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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