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래빗’을 그린 베아트릭스 포터 님은 이녁 집을 돌보고 이녁 숲을 가꾸면서 살았다. 그림을 그리고 책을 펴내어 번 돈으로 언제나 집살림을 장만하고 푸른 숲을 넓혔다. 스스로 즐겁게 삶을 돌볼 줄 알았기에 이녁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아름답게 빛났고, 이녁이 이 집을 떠난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스러운 빛을 남긴다.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부동산을 장만하거나 은행계좌 숫자를 늘리는 일일까? 살림살이를 가꾸고 숲을 보듬으면서 마을을 사랑하는 일이 바로 우리가 온마음을 기울이면서 날마다 새롭게 할 일은 아닐까? 베아트릭스 포터 님은 고속도로를 깔거나 골프장을 만드는 짓에 힘을 보태지 않았다. 베아트릭스 포터 님은 관광단지를 만들거나 공장을 세우는 짓에 힘을 거들지 않았다. 오늘 한국 사회는 어디로 흐르는가. 오늘 한국 문화는 무엇을 바라보는가. 4347.8.1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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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피터 래빗의 어머니
수전 데니어 지음, 강수정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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