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평화 책읽기



  마흔 해를 살아오며 만난 사람들을 돌아봅니다. 앞으로 마흔 해를 더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한테서는 어떤 빛을 느낄까 궁금합니다. 그동안 만난 사람들 생각을 곰곰이 짚으면, 전쟁무기로 평화를 지키겠다고 말하는 사람들한테서는 ‘꿈’이 나오지 않았구나 싶습니다. 언제나 전쟁에 또 전쟁이 되풀이되기만 해요. 전쟁무기만 생각하니 전쟁만 찾아오지요.


  평화를 생각하는 사람은 ‘평화로운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때문에 평화로움을 지키는 아름다운 사랑을 거듭 ‘생각’하고, 이 생각이 ‘꿈’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전쟁이 사라지는 날을 꿈꾸어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쟁이 사라지는 날을 꿈꾸어 전쟁이 사라지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즐거울까요?


  우리가 처음부터 생각할 일이라면 ‘전쟁 반대’나 ‘전쟁 없애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즐겁게 누릴 삶, 우리가 처음부터 누릴 즐거운 삶이란 무엇인가 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평화를 누리는 삶을 꿈꿀 때에 한결 아름다운 빛이 나타납니다. 평화를 누리는 삶을 꿈꿀 때에, ‘전쟁이 사라지고 나서 이 땅에 심을 씨앗’이 무엇인지 곧바로 알아채거나 느끼면서 씩씩하게 이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전쟁이 얼마나 나쁜가 하는 대목을 짚거나 다루거나 밝히는 책을 읽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무엇이 얼마나 나쁜가’ 하는 지식만 머리에 심어서는 우리 삶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사회와 정치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즐겁게 누릴 아름다운 삶’을 마음에 담아야 비로소 이 ‘꿈’을 사랑스럽게 이룹니다. 4347.8.9.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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