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먼 데에서 찾아오지 않는다. 평화는 늘 언제 어디에서나 바로 이곳에서 샘솟는다. 사랑은 남이 나한테 선물을 하지 않는다. 사랑은 늘 언제 어디에서나 바로 나한테서 샘솟는다. ‘갈라드리엘’이라는 아이는 아무한테나 제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아무나 제 이름을 말하면 달갑지 않다. 참으로 저를 믿고 아끼면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는 ‘갈라드리엘’이라는 이름을 입에 안 담기를 바란다. 갈라드리엘한테 ‘질리’는 사랑스럽거나 귀엽게 불러 달라는 이름이 아니다. ‘너는 나를 모르니’ 그냥 그렇게 부르라는 이름이다. 갈라드리엘은 무엇을 하고 싶을까? 오직 한 가지이다. 마음이 평화롭기를 바라고, 평화로운 마음이 될 적에 사랑을 하고 싶다. 어머니를 사랑하고 아버지를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숲과 노래를 사랑하면서 온누리를 사랑하고 싶다. 그런데, 갈라드리엘한테 평화가 찾아오지 않는다. 갈라드리엘은 사랑을 하고픈 마음을 꾹꾹 누르고 참는다. 곰곰이 돌이켜보면, 갈라드리엘을 낳은 어머니부터 평화와 사랑이 이녁 마음속에 없다. 그러면, 갈라드리엘을 낳은 어머니를 낳은 어머니는 어떠할까? 평화와 사랑은 어디에 있는가? 갈라드리엘을 맡는 위탁모한테 평화와 사랑이 있을까? 복지사 노릇을 하는 공무원한테 평화와 사랑이 있을까? 베트남에 폭탄을 쏟아붓도록 시킨 정치꾼과 재벌한테 평화와 사랑이 있는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텔레비전만 보는 사람들한테 평화와 사랑이 있을까? 갈라드리엘은 평화와 사랑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갈라드리엘은 스스로 바로 오늘 이곳에서 평화와 사랑을 누려야 한다. 열한 살 어린이한테 어려운 일일는지 모르지만, 쉰한 살 어른한테도 아흔한 살 한매한테도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러니까, 누구한테나 어려운 일이기 마련인데, 누구한테나 어려운 일이란, 누구한테나 똑같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마음을 열고 맑은 넋으로 가다듬으면서 고운 눈빛으로 따순 손길을 뻗을 수 있으면, 갈라드리엘은 평화와 사랑을 빚을 수 있다. 그리고, 갈라드리엘 스스로 이러한 평화와 사랑을 빚었다. 예쁜 아이이다. 4347.8.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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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Gilly Hopkins (Paperback)-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원서, 1979 Newbery
캐더린 패터슨 지음 / 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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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캐서린 패터슨 지음, 이다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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