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혼자 내려가겠어



  살짝 가파른 길을 아버지 손을 잡고 내려온 산들보라가 골짜기를 코앞에 두고는 아버지 손을 놓는다. 꽤 커다란 바윗돌을 혼자 손을 딛고 내려가겠다고 한다. 누나 뒤를 따라 골짜기로 가겠단다. 그래, 좋아. 숲속에서는 네 온몸으로 이것도 만지고 저것도 짚으면서 다녀야지. 네 아버지는 늘 네 곁에 있으니 네 마음대로 어디이든 돌아다니면서 모든 숨결을 받아먹어라. 4347.8.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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