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가 바라보는 골짜기



  큰비가 오래 내리면 골짝물이 붓는다. 골짝물이 크게 불어나면 그야말로 물이 넘친다. 일곱 살 사름벼리가 묻는다.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많이 흘러? 비가 안 오면 물이 적게 흘러?” 골짜기를 찾아가는 동안 가늘게 듣던 골짝물 소리인데, 골짜기 앞에 서니 귀가 멍하도록 물소리가 터진다. 그리 커다랗지 않은 골짜기이지만, 이 작은 골짜기에서도 물소리는 우렁차고 싱그럽다. 아이한테는 아직 골짝물 소리가 살짝 두려울 수 있을까. 4347.8.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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