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키 도시 님과 마루키 이리 님은 가시버시이다. 두 사람은 일본에서 자유와 평화와 사랑과 앞날(미래)을 바라는 꿈을 그리고 나누는 일을 하다가 지난 2000년과 1995년에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마루키 도시 님은 2000년에 한국에서 열린 비엔날레에 ‘남경대학살도’라는 그림을 선보인 적이 있다고 한다. 오키나와에서 끔찍하게 죽어야 했던 사람들 이야기도 그림을 그렸고,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때문에 끔찍하게 죽고 만 한국사람 주검을 까마귀가 파먹는 그림을 그리기도 했단다. 다만, 나는 이 그림들을 하나도 못 보았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려고 했으나 아직 못 찾았다. 일본에 있는 ‘마루키 미술관’에 가면 두 분 그림을 볼 수 있겠지. 그래, 우리 집 네 식구가 일본에 그림을 보러 나들이를 갈 수 있도록 앞으로 꿈을 빌어야겠다. 그런데, 두 사람이 빚은 그림책 가운데 하나가 지난 2013년 시월에 한국말로 나왔다. 무척 뜻밖이면서 대단한 일이다. 널리 알려지거나 많이 팔리지는 않는 듯하지만, 조용조용 차근차근 알려지면서 읽히지 싶다. 조금만 살피고 배우면 알 수 있는데, 오키나와(류우큐우)는 일본 식민지였다. 일본에 있는 나라이면서 일본이 아닌 나라이다. 일본 ‘본토’에서 오키나와까지는 일본에서 서울보다 훨씬 멀다.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가 터졌는데,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한국보다 더 멀리 떨어진 곳이니 방사능 피해도 외려 한국이 더 많이 받았으리라 느낀다. 한국은 일본한테 식민지로 억눌리기도 했고, 미국과 소련은 한국에 군사정부를 두기도 했다. 오키나와가 겪은 아프고 슬픈 나날은 한국이 겪은 아프고 슬픈 나날 못지않거나 훨씬 크다고까지 할 수 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오키나와 사람들 이야기는 우리 이웃 이야기라는 뜻이다. 오키나와에서는 일본보다 한국이 한결 가깝다. 오키나와 문화를 깊이 들여다보면 한국 문화와 닮거나 같은 것이 꽤 많다. 그렇지만 이런 이야기를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르치는 한국역사나 세계역사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안 다루고 안 알려준다. 그림책 《오키나와의 목소리》를 책상맡에 두면서 가만히 쓰다듬는다. 4347.8.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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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목소리- 누치두 다카라 - 생명은 귀한 것
마루키 도시 글, 마루키 이리 그림, 신명직 옮김 / 평화를품은책(꿈교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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