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어머니 돌아오는 날
곁님이 미국으로 람타공부를 하러 떠난 지 며칠쯤 지났는지 잘 모르겠다. 곁님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집이랑 도서관을 치우자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곁님이 보름쯤 일찍 돌아오는 바람에 어설프게 치운 채 맞이한다. 그래도 이럭저럭 치우고 갈무리를 했으니, 앞으로 차근차근 더 치우고 갈무리를 하면 한결 말끔한 살림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제쯤 소금이 떨어졌다. 소금을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비가 그치지 않아 마실을 못 간다. 오늘 아침에 비가 그치는가 싶더니 오락가락하면서 빗줄기가 수그러들지 않는다. 아이들한테 영화를 하나 틀어 주고 혼자 빗길을 자전거로 달려서 면소재지에 다녀와야 할까.
곁님이 군내버스를 타고 마을 어귀에서 내리면, 아이들은 깜짝 놀라겠지. 서로 어떤 얼굴이 될까. 스무 날 만짓만에 만나는 어머니를 아이들은 어떻게 맞이해 줄까. 4347.8.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