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잡지 《포토닷》 아홉째 호가 나왔다.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나아간다. 사진잡지는 사진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사진잡지가 있으면 사진을 읽거나 찍는 눈빛을 가다듬는 길에 얼마나 도움을 받을 만할까 헤아려 본다. 사진잡지를 찬찬히 살피면서 사진길을 걷는 젊은 사람과 늙은 사람은 몇쯤 될까 생각해 본다. 이제 막 사진길로 접어든 사람하고 오랜 나날 사진길을 걸어온 사람은 저마다 사진잡지를 어떻게 바라볼는지 궁금하다. 저마다 즐겁게 사진을 배울까. 학교를 마쳤으니 더 배울 것이 없을까. 사진기를 손에 쥔 긴 발자취를 내세우면서 더는 배울 것이 없다고 여길까. 사진을 찍어 밥벌이를 하는 사람도, 사진으로 밥벌이를 하지 않으나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도, 사진잡지 하나에 깃든 숨결을 맛있게 받아먹을 수 있기를 빈다. 4347.8.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