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쪽지 2014.7.23.

 : 하늘빛이 얼마나 파란가



- 아이들을 데리고 자전거 나들이를 한다. 날은 폭폭 찌면서 하늘이 눈부시도록 파라니, 이런 맑은 날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무엇을 하겠는가. 자전거를 몰고 들길을 한 바퀴 돈 뒤에 골짜기로 간다. 골짜기로 가서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골짝물에 온몸을 담가 논다. 골짜기에서 바라보는 하늘도 참으로 파랗다. 바람노래를 아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


- 골짜기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샛자전거에 앉은 큰아이가 손목에 감은 사진기를 켜고 하늘빛을 동영상으로 찍는다. 한참 하늘빛을 동영상으로 찍은 뒤 귀에 대고 소리를 듣는다. 너는 어떤 소리를 듣고 싶어서 자전거로 달리면서 하늘빛을 담았니? 네가 담은 하늘빛은 어떤 노래가 흐르니?


- 눈부신 하늘을 언제나 마주하는 사람은 마음도 눈부시게 가다듬을까 하고 헤아려 본다. 새파란 하늘에 하얗게 맑은 구름을 늘 올려다보는 사람은 마음자리에 맑은 꿈을 씨앗으로 뿌려 사랑으로 가꾸는 삶을 일굴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이들 마음과 내 마음에 모두 파란 하늘 노래가 흐르기를 빈다.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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