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55. 돌아가는 이모와 2014.7.24.
아침에 찾아와서 낮에 돌아가는 이모와 아쉬운 아이들은 마을 어귀 버스터에서 한참 손을 잡고 걷는다. 이리 걷다가 저리 걷다가 오락가락한다. 구름이 모두 걷히려다가 비가 오다가 해가 나기도 하는 날씨도 오락가락한다.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멧자락에 구름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구름이 걷혀 파랗게 눈부신 하늘을 보아도 예쁜 시골이요, 구름이 가득 끼어 멧자락에 내려앉아 다리를 쉬는 하늘을 보아도 예쁜 시골이다. 굳이 도시를 헤아릴 까닭은 없지만, 도시에서는 높은 건물에 구름이 내려앉아 쉬는 일이 없다. 오직 시골에서만 누릴 수 있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세 사람이 오락가락 걷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