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609) 시작 48 : 생각되기 시작


구체적으로는 말하기 힘들다고나 할까. 그게 타카기의 매력이라고 생각되기 시작했어

《츠바나/박계현 옮김-제7여자회 방황 1》(대원씨아이,2013) 95쪽


 -이라고 생각되기 시작했어

→ -이라고 생각이 들어

→ -이라고 생각이 자꾸 들어

→ -이라는 생각이 들어

→ -이라고 차츰 느껴

→ -이라고 차츰 생각해

 …



  한국말에서는 ‘생각되다’처럼 말하지 않습니다. ‘생각하다’처럼 말합니다. “그렇게 생각돼”가 아닌 “그렇게 생각해”처럼 말해야 올바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영어 말법 틀에 한국말을 가르치면서, 또 영어를 널리 쓰면서, 더욱이 영어처럼 쓰는 말투가 자꾸 퍼지면서, ‘생각되다’ 같은 말투도 퍼집니다.


  올바르지 않은 말투에 ‘시작’이라는 한자말을 붙입니다. 어쩌면 ‘-되기 시작하다’와 같은 말투가 오롯이 일본 말투일 수 있습니다. 일본책을 옮길 적에 이런 말투가 자주 나타납니다. 일본 그림책이나 동화책이나 만화책이나 인문책을 옮길 적에 이런 말투가 으레 튀어나옵니다. 4347.7.27.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무엇이라고 말하기 힘들다고나 할까. 그게 타카기한테 끌리는 대목이라고 차츰 느껴


‘구체적(具體的)으로’는 ‘하나하나’나 ‘무엇이라고’나 ‘뚜렷하게’나 ‘콕 집어서’로 손봅니다. “타카기의 매력(魅力)이라고”는 “타카기한테 매력이라고”나 “타카기한테 끌리는 대목이라고”나 “타카기한테 마음이 가는 대목이라고”나 “타카기가 좋은 대목이라고”로 손질해 줍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