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까닭이라면



  책을 읽는 까닭이 따로 있을까. 살아가는 까닭을 떠올린다면, 책을 읽는 까닭도 헤아릴 만하리라 느낀다. 그러면, 나는 왜 살아가는가. 날마다 즐겁게 노래하고 싶으니 산다. 언제나 새롭게 사랑하고 싶기에 산다. 새로 맞이할 아침에 웃고 싶어서 산다. 하루하루 빛으로 그득하게 채우고 싶기에 산다.

  책을 읽는 까닭은 무엇인가. 마음을 건드리는 책이나 영화를 만나면, 내 마음에 새로운 생각과 사랑이 싹틀 수 있으리라 느낀다. 다시 말하자면, 내 마음에 새로운 생각과 사랑이 싹트도록 북돋우고 싶으니 책이나 영화를 만나려고 한다. 삶을 새롭게 밝히고, 생각을 새롭게 열며, 사랑을 새롭게 가꾸는 빛을 누리려고 책이나 영화를 가까이한다. 빛이 될 책을 만나고 싶다. 삶을 빛으로 일구고 싶다.

  책을 읽는다. 책빛을 읽는다. 책을 삭힌다. 삶빛이 되도록 책 하나를 껴안는다. 4347.7.2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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