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 걸터앉기
손님을 마중하러 마을 어귀에 나와 기다린다. 일곱 살 사름벼리는 혼자서 걸터앉을 수 있다면서 야무지게 올라가 앉는다. 높은 곳에 올라가도 사름벼리는 무섭지 않다. 스스로 무서움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면소재지에 있는 놀이터에 갈 적에도 사름벼리는 언니나 오빠가 못 올라가거나 안 올라가는 꽤 높은 곳에 아무렇지 않게 척척 올라가서 바람을 쐰다. 높은 데에서 부는 바람이 몸을 어떻게 간질이면서 어루만지는지를 안다. 4347.7.2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