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51] 먹을거리
‘식당(食堂)’에서는 ‘식자재(食資材)’를 장만해서 ‘식사(食事)’를 차려서 내놓습니다. ‘집’에서는 ‘먹을거리’를 마련해서 ‘밥’을 차려서 내놓습니다. 사회가 커지고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먹는 밥은 어느새 밥이 아닌 식사나 요리가 됩니다. 식사나 요리를 차리려고 식자재를 장만하지요. 내가 어릴 적에 어머니는 “먹을거리가 다 떨어졌으니 시장에 가자” 하고 말씀했습니다. 예부터 어른들은 밥을 차리려 하면서 혼잣말처럼 “어디 먹을 것이 있나 보자” 하고 이야기했습니다. ‘먹을것’이고 ‘먹을거리’입니다. 먹을거리를 그대로 먹을 수 있고, 먹을거리를 손질해서 밥으로 차릴 수 있습니다. 4347.7.2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