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터놀이 15 - 묻잖고 첨벙첨벙



  네 살 산들보라는 빨래터에 가면, 이제 묻지 않고 첨벙첨벙 달린다. 일곱 살 사름벼리도 그렇다. 빨래터에 가는데 아버지가 옷을 안 챙기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옷을 적셔도 다른 옷을 챙겼을 테니, 옷이 젖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논다. 그런데 말이야, 시멘트로 바른 빨래터 바닥이니, 마을에서 이곳에서 빨래를 이제 안 하니 물이끼가 바닥에 끼거든. 되게 미끄러울 텐데 너는 미끄럽거나 말거나 마음을 안 쓰는구나. 그런 데에는 마음을 안 쓰니 찰박찰박 잘 뛰놀 수 있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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