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49) -의 : 소로의 매력


“소로의 매력이 뭐냐?” “목표를 정하면 그걸 향해 곧바로 간다는 점!” “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기가 옳다고 믿는 그대로!”

《정송희-나대로 살아라》(씨네21북스,2013) 19쪽


 소로의 매력이 뭐냐

→ 소로는 매력이 뭐냐

→ 소로는 뭐가 좋냐

→ 소로는 뭐가 끌리냐

→ 소로한테 뭐가 끌리냐

 …



  ‘매력(魅力)’이라는 한자말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을 뜻합니다. 이 낱말을 쓰고 싶다면 “소로는 매력이 뭐냐”라든지 “소로한테 매력이 뭐냐”처럼 적어야 알맞습니다. 이 낱말을 굳이 안 쓰려 한다면 “소로는 무엇으로 네 마음을 사로잡느냐” 하고 적으면 되는데, “소로는 뭐가 좋냐”처럼 단출하게 적어도 잘 어울립니다.


  보기글을 살피면, 한국말을 한국말답게 못 씁니다. 첫머리부터 ‘-의’를 함부로 쓰다 보니, 잇달아 ‘-의’를 아무렇게나 넣습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 망설임이 조금도 없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 눈치도 보지 않고

 …


  어느 자리에도 ‘-의’를 넣을 만하지 않습니다. 말흐름을 제대로 살핀다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입니다. 말짜임을 바꾸어 ‘망설임’을 앞에 넣으면 ‘-의’는 저절로 떨어집니다.


  ‘누구’라는 낱말 뒤에 ‘-의’를 붙일 일은 없습니다. “누구네 집일까”라든지 “누구 어머니일까”라든지 “누구 책일까”처럼 씁니다. “누구 입에 붙이겠는가”라든지 “누구 코에 바르겠는가”처럼 쓸 뿐이에요. 4347.7.18.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소로는 뭐가 끌리냐?” “갈 곳을 세우면 그곳으로 곧바로 가는 모습!” “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스스로 옳다고 믿는 그대로!”


“목표(目標)를 정(定)하면”은 “갈 곳을 세우면”이나 “할 일을 잡으면”으로 다듬고, “그걸 향(向)해”는 “그곳으로”로 다듬으며, “간다는 점(點)”은 “간다는 대목”이나 “가는 모습”으로 다듬습니다. “자기(自己)가 옳다고 믿는”은 “스스로 옳다고 믿는”으로 손질해 줍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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