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이 아닌 넋을 읽는 이웃이 있다. 얼굴 생김새가 아닌 마음빛을 읽는 동무가 있다. 이들은 두 눈으로 옷차림을 살피지 않는다. 마음결이 흐르는 곳을 읽고, 마음자리가 드리우는 자리를 바라본다. 갓 태어난 아기한테는 어머니는 어머니이고 아버지는 아버지이다. 아기는 자라면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어머니와 아버지로 여길 뿐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할머니와 할아버지로 여길 뿐이다. 돈이 많대서 어머니를 좋아하거나 힘이 세기에 아버지를 따르지 않는다. 그저 어머니와 아버지를 살가이 아끼며 좋아한다. 동화책 《별이 뜨는 꽃담》을 읽는다. 놀이동무가 없던 아이는 손수레 할아버지를 동네에서 만난다. 아이는 할아버지 마음을 읽는다. 아이를 뺀 동네사람은 할아버지 차림새와 겉모습만 읽는다. 은행 일꾼은 할아버지가 내민 통장에 적힌 숫자를 읽는다.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그를까. 옳거나 그른 쪽은 없을 테지. 저마다 이녁 삶에 따라 읽을 뿐이니까. 그리고, 손수레 할아버지는 아이를 살가운 동무로 삼는다. 아이도 할아버지를 사랑스러운 동무로 느낀다. 두 사람은 날마다 새롭게 하루를 맞이하고, 아이가 새 동네로 떠나야 하면서, 이튿날부터 저마다 새로운 삶을 지으려고 기지개를 켠다. 4347.7.1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별이 뜨는 꽃담
유타루 지음, 김효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7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4년 07월 17일에 저장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