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일기 64] 우리 집 딱새 두 마리
― 노래이웃
우리 집에서 살듯이 지내는 딱새가 두 마리 있습니다. 처음에는 마당을 가로지르면서 다니지 않았으나 며칠 앞서부터 마당이고 섬돌이고 아무렇지 않게 뾰롱뾰롱 날아앉거나 콩콩콩 뛰어서 다닙니다. 한 마리인가 했으나 두 마리입니다. 한 마리는 수컷일 텐데, 다른 한 마리는 암컷일까요. 새끼를 까면서 모두 떠나고 빈 제비집에 깃들려나 궁금합니다. 후박나무에 둥지를 지었을까요, 풀숲에서 지내려나요.
제비가 떠나고 없는 우리 집에 딱새가 날마다 노래를 베풉니다. 고마우면서 반갑고 사랑스러운 이웃입니다. 딱새는 노래이웃입니다. 딱새 두 마리는 노래동무입니다. 날마다 고운 빛으로 노래하면서 시골집에 밝은 기운을 나누어 줍니다. 4347.7.1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