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64. 2014.6.6. 읽어 준다
네 살 동생이 그림책을 하나 집어 무릎에 펼친다. ‘할머니’ 이야기가 흐르는 그림책이다. 일곱 살 누나가 이를 알아보고는 동생한테 다가앉는다. 동생은 그림만 거꾸로 펼친 채 휙휙 넘기지만, 누나는 “보라야, 누나가 책 읽어 줄게.” 하면서 글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읽어 준다. 동생은 누나가 한 장씩 넘기며 들려주는 목소리를 가만히 귀를 기울여 듣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