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3.12.26. 큰아이―아버지 그리기
그림공책을 척 내밀더니 저를 그려 달라고 한다. 공책에 척척 큰아이를 그려 준다. 큰아이는 저를 그려 달라 할 적에 가만히 서서 말똥말똥 나를 바라본다. 눈빛도 몸빛도 고운 아이를 슥슥 그려서 건넨다. 자, 이제 무엇을 할까 하고 기다려 본다. 큰아이는 “자, 아버지 그려 줄 테니까, 아버지도 얌전히 있어요. 움직이면 안 돼요.” 큰아이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려 하니, “움직이지 말라니까요.” 하고 말한다. 그래, 그래, 미안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