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을 놓고 만화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미궁 속의 벚꽃》이다. 상권과 하권으로 나왔다. 상권을 읽으면, 만화감은 ‘배심원’이지만, 더 파고들면 ‘여린 이를 따돌리는 사회에서 힘(사랑과 꿈)을 잃은 젊은이’가 얼마나 마음이 찢어지는가 하는 대목을 건드리지 싶다. 참말, 따돌림이란 무엇인가. 누군가 옆에서 따돌림을 받을 적에 모르는 척하면서 지나치는 사람들은 무슨 짓을 한 셈일까. 괴롭거나 아픈 이웃을 바라보지 않고 살아도 될까. 괴롭거나 아픈 사람은 ‘처음 본 낯선 이’가 아니라, 이 지구별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가. 모르는 척해도 될 이웃은 없다. 등돌려도 될 이웃은 없다. 괴롭히거나 들볶아도 될 이웃도 없다. 모두 사랑받을 이웃이고, 모두 서로를 아끼며 좋아할 이웃이다. 4347.7.1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