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액자 값 만만하지 않네
다가오는 8월에, 서울 합정동에 있는 ‘국민티비 카페’에서 사진잔치를 열기로 했다. 국민티비를 돕는 어느 분이 30만 원을 ‘사진 인화비’로 보태어 주어 이럭저럭 사진을 뽑는데, 대형사진 석 장을 뽑자니, 30만 원에서 많이 모자란다. 대형사진을 그곳에 걸 크기만 하게 뽑으려니, 적어도 한 장에 7만 원부터 드는데, 석 장을 액자로 만들면 21만 원이 된다. 그나마 7만 원짜리 액자(520×740)도, 사진을 걸 자리를 헤아리면 좀 작아 보이지 싶다. 한쪽 길이가 1미터는 되어야 하는 사진을 만들어야 할 테지만, 이렇게 만들자면 사진 한 장에 15만 원이 든단다.
시골에서는 액자집이건 사진관이건 찾아갈 수 없어 인터넷으로만 알아보는데 머리가 살짝 아프다. 잘 되겠지 하고 믿는다. 작은 크기로 뽑는 사진하고, 작은 크기 사진에 댈 나무판하고, 이밖에 여러 가지로 만들어야 할 것을 따지니, 모두 50만 원 남짓 들 듯하다. 사진잔치를 하면서 서울을 오가려면 찻삯이 들 텐데, 사진잔치를 알리는 엽서는 아예 엄두를 못 내겠구나 싶다. 사진잔치를 한 번 열면서 드는 돈이 여러모로 꽤 된다. 사진잔치를 열자면, 사진을 잘 팔아서 돈을 벌 생각까지 해야 하는가 보다 하고 새삼스레 생각한다.
이번까지는 사진값을 벌자고 생각해 보자. 다음부터는 사진잔치를 열며 내거는 사진을 언제나처럼 모두 기부한다는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할 수 있기를 빌자. 4347.7.15.불.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