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자리


  고흥으로 돌아가려고 고양시 백석버스역에서 표를 끊는다. 이곳에서 순천까지 가는 버스가 하루에 넉 대 있다. 안산을 거쳐 가는데, 아무래도 오래 걸리지 싶다. 전철로 서울 강남으로 가서 고흥으로 바로 가는 길이 가장 낫구나 싶다. 큰아이는 창가에 앉히다가 내 무릎에 누이다가 다시 창가에 앉혀 재운다. 작은아이는 오른쪽에 앉힌다. 나는 가운데에 앉는다. 큰아이가 더 크고 작은아이도 훌쩍 자라면 세 자리를 얻어야겠지. 앞으로 언제까지 두 자리를 끊고 세 식구 나들이를 할 수 있을까. 4347.7.1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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