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순이] 게시판을 새로 열면서 생각한다.
그래, 우리 집 아이들은
참말 언제나 노래를 부르고 노는데
왜 진작부터 '노래하는 아이들' 모습을
따로 갈무리할 생각을 못 했을까?
손님이 우리 집에 찾아왔을 적에
손님 앞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느낀다.
중고악기점에서
헌 바이올린을
단돈 9만 원에 장만할 수 있었는데,
이 바이올린 하나를 놓고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모른다.
피아노를 놓고도
하모니카를 놓고도
피리를 놓고도
그저 입으로 노래를 부르면서도
아이들은 늘 노래인데
이 노래를 그동안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구나 싶다.
우리 집 아이들한테
'노래순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붙여 줄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