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53. 한여름 느티나무와 구름 2014.7.4.
우리 시골집에 놀러오신 손님하고 걷는다. 군내버스를 타려고 걷는다. 군내버스는 못 타고 택시를 탔지만, 함께 시골길을 걸어가면서 하늘을 보았다. 군내버스를 기다리면서 이웃마을 느티나무를 보았다. 한여름에 더욱 짙푸르게 빛나는 느티나무를 바라본다. 언제부터인가 들을 넓히려 하면서 나무를 죄 베어 없앴는데, 논을 논대로 두더라도 길 따라 나무가 우람하게 자랄 수 있으면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싶다. 덩그러니 한 그루만 자라는 나무가 아니라 잇달아 숲과 마을로 퍼지는 아름드리나무로 짙푸르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싶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