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놀이, 나는 글쓰기



  아이들은 논다. 아이들은 아버지하고 함께 놀고 싶다. 살짝 쉬면서 아이들과 논다. 한여름에도 살을 부비며 놀고 싶은 아이들이다. 한손에 부채를 쥐며 아이들 땀을 식히면서 논다. 한참 놀다가 고단해서 방바닥에 눕는다. 누운 채 놀다가 까무룩 잠이 든다. 아버지가 잠이 드니 아이들은 저희끼리 논다. 문득 눈을 뜨고는 아이들이 저희끼리 노는 모습을 바라보고는 살며시 자리를 옮겨 글쓰기를 더 한다.


  이튿날 아침 일찍 고흥집을 나선다. 두 아이 이를 고치려고 멀리 일산까지 간다. 고흥집을 나서기 앞서 마감글을 모두 마쳐야 하겠기에 엊그제부터 바쁘게 글을 쓴다. 이제 막 한 가지를 마쳤고, 곧 다른 한 가지를 마치려 한다. 그러고 나서 저녁에는 새로 한 가지를 마칠 수 있을까. 즐겁게 생각하며 씩씩하게 기운을 내면 모두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이렇게 저희끼리 대견하게 노는데, 아버지인 나도 새롭게 기지개를 켜면서 손가락춤을 추자. 4347.7.8.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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