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배고파요



  아침에 일어난 두 아이가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한다. “아버지, 배고파요.” 어느새 두 아이한테 아버지는 ‘밥돌이’가 된다. 그래, 너희는 아버지가 있어야 밥을 먹지. 어젯밤에 불린 누런쌀을 헹군 뒤 냄비에 불을 넣는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된장국을 끓이려 한다. 그런 뒤 무엇을 더 해 볼까.


  어제 월요일(7.7)에는 일산에 가야 했다. 어제 치과 진료 예약이 있었다. 일요일에 손님들이 돌아가고 난 뒤, 우리는 몸이 고단해 쉬느라 월요일 치과 진료 예약을 미루기로 했다. 금요일에 맞추어 간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일이 생기면서 수요일, 바로 이튿날에 고흥집에서 길을 나서야 할 듯하다. 나는 오늘 마감글을 여러 꼭지 바지런히 써야 하고, 우체국에 다녀와야 하며, 이것저것 챙기느라 바쁘다.


  아이들아, 우리 아침 맛있게 먹자. 그리고, 아버지가 바쁜 일을 추스르고 챙기느라 너희와 함께 못 놀 수 있지만, 배부른 몸으로 씩씩하고 재미나며 개구지게 뛰놀기를 빌어. 그러고 나서 하룻밤 기쁘게 잔 뒤, 일산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가자. 4347.7.8.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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