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닦개(수건) 빨래



  비가 여러 날 그치지 않는다든지, 아이들 여럿과 함께 나들이를 온 손님이 있다든지, 이럴 적에는 손닦개가 갑자기 많이 든다. 그럴밖에 없다. 이때에 다른 어느 빨래보다 손닦개 빨래를 바지런히 한다. 비가 도무지 그칠 낌새가 없다면 이틀에 걸쳐 말리려는 마음이 되고, 아이들이 여럿 놀러오면 아이들을 씻기며 손닦개가 많이 드니까 해가 나기를 바라는데, 해마저도 안 들면서 손닦개를 많이 써야 하면, 하루에 예닐곱 장씩 빨곤 한다.


  여러 날에 걸쳐 고흥집에 머물던 손님이 모두 돌아가고 나서 빨래를 신나게 한다. 미리 빨래해서 널어 놓은 손닦개는 천천히 마르고 새로 빨래하는 손닦개는 오늘쯤 마를까. 그러나 비가 그쳐야 제대로 마르던가 하지. 우리 집에도 아이가 둘 있는 터라 손닦개를 열서너 장쯤 두는데, 손님이 올 때를 헤아리면 너덧 장은 더 두어야겠다고 느낀다. 4347.7.8.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빨래순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