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씨도 아주 작다
우리 집 꽃밭에서 자란 상추포기에서 첫 꽃송이가 핀 지 꼭 보름이 지나니 씨앗이 맺는다. 상추꽃은 오래도록 잎사귀를 벌리지 않는다. 아침에 꽃잎을 벌리는가 싶더니 낮에 꽃잎을 닫기도 했고, 닫은 꽃잎을 다시 여는가 싶더니 저녁에 해가 다 기울지 않았어도 꽃잎을 닫곤 했다.
상추씨를 받은 적이 아직 없어, 올해에 처음으로 꽃과 씨를 구경한다. 상추씨는 어떤 모습일까. 상추씨는 얼마나 작을까. 상추씨는 어떻게 떨어져서 퍼질까. 이래저래 궁금한 마음으로 지켜본 끝에 7월 6일에 ‘우리 집 상추씨’를 처음으로 얻는다. 꽃은 6월 21일에 처음으로 피었다.
첫 씨앗을 얻었으니 곧 씨앗을 넉넉히 얻을 수 있으리라. 상추씨도 민들레씨처럼 날개를 단다. 상추씨는 상추포기 옆으로 떨어지는 씨앗이 아닌 멀리 날려 보내는 씨앗이로구나. 그러면, 우리 집에서 상추풀을 건사해서 상추잎을 먹자면, 씨앗을 잘 갈무리했다가 심어야겠구나. 4347.7.7.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