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아끼는 아이들


  마실을 다니면 아이들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린다. 큰아이는 작은아이보다 훨씬 잘 달린다. 작은아이는 으레 큰아이 꽁무니를 좇기 마련인데, 이렇게 작은아이가 뒤를 좇지만, 뒤를 좇으면서 다리에 힘이 붙는다. 큰아이는 혼자 저만치 앞서 달리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고는 동생한테 마주 달린다. 동생을 기다리기도 하고, 동생과 오락가락하면서 놀곤 한다.

  작은아이는 큰아이를 바라본다. 큰아이는 작은아이를 마주한다. 작은아이는 큰아이한테 기댄다. 큰아이는 작은아이를 받아 준다. 어버이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받아 주고, 아이는 어버이를 마주하면서 기댄다. 4347.7.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