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48] 있는 그대로
꾸미려 하니 꾸미고
감추려 하니 감추며
웃으려 하니 웃는다.
꾸밀 것이나 감출 것이 없으니 늘 있는 그대로 말하지 싶습니다. 꾸밀 것이나 감출 것이 있으면 늘 없는 것을 지어서 말하지 싶습니다. 쉽고 부드럽게 말하면서 아름다운 빛을 짓는 이들은 가장 수수하면서 밝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딱딱하고 어렵게 말하면서 겉치레를 쌓는 이들은 무언가 대단한 듯 보이는 허울을 쌓는구나 싶습니다. 덧달거나 덧보태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으로 사귀고 마음을 나누며 마음이 넉넉하도록 함께하면 넉넉하다고 느껴요. 웃으려 하면 웃어요. 사랑하려 하면 사랑해요. 노래하려 하면 노래합니다. 4347.7.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