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하는 마음



  서울에 있는 ‘베스트 베이비’라는 잡지사에서 취재를 옵니다. 아침 여덟 시에 길을 나섰다 합니다. 전남 고흥까지 즐겁게 나들이를 하셨겠지요. 짧게 만나고 헤어져야 해서 아쉽지만, 돌아가야 할 길이 멀기에 부랴부랴 서울로 떠납니다. 오늘 하루 자동차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보내야 할까 생각하니 참 힘드시겠구나 싶은데, 비록 자동차에서 오랫동안 보내더라도 서울을 벗어나면서 창밖으로 마주하는 숲과 바람과 하늘과 빛을 가슴에 담뿍 담으리라 믿습니다. 취재를 하는 마음이란 바로 새로운 바람을 마시려는 뜻일 테지요.


  우리 식구가 전남 고흥이라는 시골에서 지내는 삶이 참 재미날 만하겠다고 느낍니다. 먼 곳에서 기꺼이 찾아올 수 있으니 여러모로 즐거울 만하겠다고 느낍니다. 서울이든 부산이든 그곳 이웃들이 고흥이라고 하는 시골마을에 ‘우리 식구’를 바라보면서 먼길을 달릴 수 있으니 서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 되겠다고 느낍니다.


  나와 곁님은 잡지사 기자님한테 우리 삶을 이야기합니다. 내 입을 거쳐서 나오는 말은 새롭게 내 삶으로 빛납니다. 잡지사 기자님은 서울에서 일하며 느끼거나 궁금한 이야기를 묻습니다. 이녁이 듣는 말은 이녁 마음자리에서 새롭게 씨앗으로 드리웁니다. 나도 누군가를 만나러 먼길을 나설 적에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두근두근 설레고 기쁩니다. 4347.7.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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