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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로 만든 집
아샤 메니나 외, 마이클 레삭 / 폰즈트리 / 2009년 4월
평점 :
카드로 만든 집
House Of Cards, 1993
마음을 읽는다면 서로 아프거나 힘들거나 슬플 일이 없다. 서로 마음을 못 읽는다면 자꾸 지치고 괴로우면서 고단한 일이 많다. 마음을 읽도록 삶을 배우면 날마다 새로운 빛을 누리면서 즐거운 일을 찾는다. 마음을 읽도록 배우지 못하고 삶도 배우지 못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빛을 누리기란 어렵다.
학교란 어떤 곳인가. 학교는 아이들한테 무엇을 가르치는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어른은 저마다 무엇을 배워서 아이들한테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가. 아이들을 학교에 넣는 어른은 아이가 무엇을 배우기를 바라는가.
마음으로 삶을 지으려는 아이와 만나려면 교과서 지식이나 학문 정보가 아닌 내 마음을 열어야 한다.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려는 아이와 이야기하려면 전문가나 지식인이나 학자나 상담원 같은 사람이 아닌 동무로서 아이와 어깨를 겯을 수 있어야 한다.
영화 〈카드로 만든 집〉에 나오는 아이는 아버지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자꾸자꾸 생각한다. 생각과 생각 끝에 길을 찾으려 한다. 이와 달리 아이 어머니는 아이한테 ‘꿈’이 아닌 ‘밑바닥’만 보여주려고 한다. 아이와 함께 꿈을 찾는 길로 나아가기보다는 아이가 ‘꿈’에서 내려와 ‘밑바닥’에 머물면서 저(어머니)와 함께 하루하루 지내기를 바란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버지가 죽어서 없으니 못 만난다고 알려주는 일이 사랑인가. 꿈이란 무엇인가. 아이가 아버지를 마음으로 사귀거나 만날 수 있는 길을 가로막거나 닫는 일이 꿈인가.
집은 카드로도 짓는다. 집은 돈으로도 짓는다. 집은 흙이나 돌이나 나무로도 짓는다. 집은 사랑으로도 짓는다. 집은 꿈으로도 짓고, 마음으로도 짓는다. 집은 나 스스로 품는 가장 따사로운 생각으로 짓는다. 4347.7.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