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52. 마음껏 뛰노는 집 2014.6.27.



  작은아이는 시골에서 낳았지만 큰아이는 도시에서 낳았다. 큰아이는 네 살로 접어들 때까지 도시에서 살았다. 큰아이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닮아 아주 개구지며 밝게 뛰노는 아이인데, 도시에서 태어난 탓에 마음껏 뛰놀지 못하기 일쑤였다. 그나마 아버지가 골목마실을 날마다 여러 시간 하면서 바깥에서 뛰놀도록 했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뛰놀고 싶은데 썩 너그러운 보금자리를 베풀지 못했다. 이런 큰아이는 시골로 보금자리를 옮긴 뒤 언제나 달리면서 뛴다. 하늘로 훌쩍 날아오른다. 온몸에 땀이 맺히면서 펄쩍펄쩍 난다. 일곱 살 사름벼리가 뛰고 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늘 웃지만, 운다.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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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4-07-02 11:30   좋아요 0 | URL
참 신나보여요~

숲노래 2014-07-02 16:03   좋아요 0 | URL
신나게 뛰노는 이 모습을 보며...
아 아 아
하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