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눈빛 18. 지켜본다 바라본다 살펴본다



  볼 수 있을 때에 느낍니다. 보면서 느낄 수 있을 때에 생각합니다. 보면서 느끼기에 생각할 수 있을 때에 마음에 씨앗을 심습니다. 보면서 느끼어 생각하는 동안 마음에 씨앗을 심을 수 있을 때에 이야기를 짓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지으면, 날마다 삶을 새로 엽니다.


  볼 수 있을 때에 느끼니, 사진으로 찍습니다. 볼 수 없을 때에는 느끼지 못하기에 사진으로 못 찍습니다. 사진을 찍자면, 먼저 ‘보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한테는 눈이 있습니다. 그러나, 눈이 있기에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지는 않습닏. 코앞에 있어도 못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눈앞에 있으나 못 알아채는 사람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안 보기 때문이에요. 마음에 다른 것을 두고서 보기 때문입니다. 다른 생각을 하면서 보기 때문입니다.


  보는 길은 여럿입니다. 첫째, 마음을 차분히 내려놓고 바라봅니다. 그저 바라봅니다. 다음으로 지켜봅니다. 마음을 가만히 기울이고 지켜봅니다. 마음을 써서 지켜봅니다. 그리고, 곰곰이 살펴봅니다. 이곳저곳 살펴봅니다. 앞과 뒤를 살펴보고, 어제와 오늘과 모레를 한 갈래로 이으면서 살펴봅니다.


  사진을 찍는 눈이란, 늘 ‘보는 눈’입니다. 바라볼 수 있는 눈이요, 지켜볼 수 있는 눈이며, 살펴볼 수 있는 눈일 때에 사진을 찍는 눈으로 거듭납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보는 눈’이 되도록 마음을 기울여요. 늘 한결같이 흐르는 ‘보는 눈’을 돌보고 추스르면서 사랑스러운 기운을 담아요. 삶을 사랑하면서 ‘보는 눈’을 길러요. 4347.7.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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