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320) 통하다通 66 : 이 문을 통해


우리 가족을 포함해 안채에 사는 사람들도 대부분, 언제나 열려 있는 이 문을 통해 드나들어요

《고은명-후박나무 우리 집》(창비,2002) 55쪽


 이 문을 통해

→ 이 문으로

→ 이 문을 거쳐

→ 이 문을 지나

 …



  보기글에서는 “이 문을 거쳐서 드나들어요”를 뜻하는 낱말로 ‘通하다’를 넣었습니다. 그래요, 그렇지요. 그러면, 처음부터 ‘거쳐서’를 넣으면 됩니다. ‘거쳐서’를 뜻하는 외마디 한자말을 넣을 까닭이 없습니다.


  어느 문을 거쳐서 어디로 드나든다고 한다면, “어느 문으로” 어디를 드나든다는 이야기입니다. ‘거치’기도 하고 ‘지나’기도 하며 ‘가로지르’기도 하면서 드나듭니다. 4347.6.30.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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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구까지 해서 안채에 사는 사람들도 거의 다, 언제나 열린 이 문으로 드나들어요


‘가족(家族)’은 일본 한자말이니 “우리 가족”은 “우리 식구”로 다듬고, ‘-을 포함(包含)해’는 “-까지 해서”나 “-을 비롯해서”로 다듬습니다. ‘대부분(大部分)’은 ‘거의 다’나 ‘거의 모두’로 손보고, “열려 있는”은 “열린”으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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