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어버이가 늘어난다. 그렇지만,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아버지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다. 아버지 자리에 선 사람들은 으레 집 바깥에서 돈을 버는 데에 마음을 쏟는다. 집 바깥에서 돈을 벌고 집으로 돌아오면 기운이 쪽 빠진다. 아이와 살을 부비면서 노는 데에도 버겁다. 집에 텔레비전이 있으면 그림책 놀이를 하기에도 만만하지 않다. 텔레비전을 보는 어버이라면, 아이들한테도 텔레비전을 보여줄밖에 없다. 마땅한 노릇이다. 자가용이 아닌 버스나 전철이나 기차를 탄다면, 가방에 그림책 한두 권쯤 챙겨서 아이와 즐길 수 있으나, 자가용을 내려놓고 버스나 전철이나 기차를 타는 어버이는 얼마나 될까. 또한, 아이들이 그림책에 이어 만화책에 눈길을 둘 적에, 함께 만화책을 읽는 어버이는 얼마나 있을까. 나아가, 아이와 함께 동화책을 읽으면서 크는 어버이는 얼마나 된다고 할 만할까. 책을 꼭 읽어야 하지는 않는다. 책만 읽고 사랑이 없다면 아이키우기도 아니요 살림살이가 아니며 삶이 아니다. 책을 함께 읽으면서 사랑을 속삭이는 하루가 될 때에, 아름다운 아이키우기와 살림살이와 삶이 된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모두 이 대목을 슬기롭게 바라보면서 그림책을 읽으며 놀 수 있기를 빈다. 4347.6.2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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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이루리 지음 / 북극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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