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잔뜩 빨아서 널기



  선물받은 옷을 빨래한다. 빨아야 할 옷이 워낙 많기에 빨래기계에 넣어 돌리기도 하지만, 양말은 손수 하나씩 빨래한다. 아무래도 양말만큼은 손으로 복복 비벼서 헹구어야 제대로 빨리지 싶다. 다른 옷도 손으로 비벼 헹굴 적에 제대로 빨린다고 느낀다. 그러나 오늘 하루 모든 옷을 빨래하지는 못한다. 선물받은 양말도 서른 켤레가 넘지 싶은데 스무 켤레 즈음만 빨래한다.


  햇볕이 좋으니 빨래가 곧 마른다. 빨래가 곧 말랐으나 그대로 둔다. 햇볕을 잔뜩 머금기를 기다린다. 앞으로 이 옷을 입고 이 양말을 신을 우리 아이들한테도 고운 햇볕이 따사롭게 깃들 수 있기를 꿈꾼다. 4347.6.2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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