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78. 시골아이가 예뻐 (2014.6.28.)
시골아이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곁님은 어릴 적부터 ‘시골아이’로 살다가 ‘시골어른’이 되고 싶었단다. 나는 어떠한가? 나는 그렇게까지는 아니었지 싶다고 돌아보다가,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그래, 나도 곁님과 똑같이 ‘시골아이’이고 싶었다고 떠올랐다. ‘도시아이’가 아닌 ‘시골아이’로 살면서 ‘시골사람’으로 씩씩하고 아름답게 삶을 지을 수 있기를 바랐다는 어릴 적 생각이 환하게 떠올랐다. 대문을 활짝 열고 마실을 가기 앞서, 아이들이 마을논과 먼 멧자락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면서, 내 가슴속 빛이 아이들한테서 새록새록 살아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구나 하고 느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